[스크랩] 나무와 대화하기
인디언들이 나무와 대화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인디언뿐 아니라 제3세계의 영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곳에서는 하나같이 나무와의 대화를 중요시합니다.
그래서일까, 아무튼 영적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초기단계에서
배우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무와의 대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식물인 나무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나무와의 대화에 관심을 갖고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어려워하지요.
영적 교사들은 말합니다. 나무는 말없이 내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라고.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성냄없이, 열심히 들어준다고
말이지요. 하긴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면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남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매우 드뭅니다. 그런데 나무는 내가 힘들 때나 슬플 때,
또는 즐거울 때 어떤 이야기를 해도 다 참을성있게 들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 교사들은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이들은
먼저 이 입이 무거운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마치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듯, 그러나 다정하게 나무의 마음도 물어보면서....
그런 다음 나무를 다정하게 껴안아주는 겁니다.
내 말을 열심히 들어준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그리고
나무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우람하다고, 키가 더 커졌다고,
더 듬직해보인다고 격려해줍니다. 나무가 어떤 느낌이나 영감을
주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명심할 것은 나무들은 사람과 똑같다는 겁니다. 다만,
우리처럼 움직이지 않고 한자리에 그대로 서있을 뿐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다른 존재들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존재라는 것를 인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문득 어느 날 말없이 듣기만 하던 나무가
말을 걸어올 거라고 말이지요..... 저는 뒷산에 오를 때면
그곳에 서있는 나무들과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껴안아주지요. 그리고 잘 지냈나도 물어보고요.
그러는 동안 오랜 지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들을
마주할 때면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지요.
나무들은 이따금 제게 가르침을 줍니다. 무언의 방식으로
그러나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이지요....
- 작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