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르고 청정한 <깨달음> 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우선 깨달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실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아울러 어떤 이들이 말하는 깨달음과 다른 어떤 이들이 말하는 깨달음이 다르다는 것도요.
<비움과 치유의 근원 에너지> 책에서 '지뢰밭길' 이라는 표현을 썼었습니다.
지금은 좀 더 심도 깊은 책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요.
여기저기서 깨달음, 참나, 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추구하는 듯하지만 어떤 길이 참되고 청정한 길인지 찾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정보의 홍수인 시대라 너무 많은 것들이 쏟아져서 그런 물살에 익사하기 딱 좋은 시대이지요.
과유불급이라고 사실 현대인 이 시대가 깨달음에 대해서 더 좋은 정보들이 널려있는 환경은 아닙니다.
예수, 붓다, 노자, 공자... 인류 역사상 뭔가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 시도들은 반드시 시대적 정치적 종교적 환경을 바탕에 두고 있지요.
특히 인도에서 붓다가 생존하던 시대는 그야말로 깨달음의 전성기였습니다.
캇사파, 산자야, 알라라 칼라마, 웃타카 라마풋타...... 셀 수 없이 많은 명상가들과 종교의 고수들이 특히 넓은 인도땅 전역에 널려있었죠.
그 모든 최고의 가르침들을 수행하고 섭렵하고도 고타마 싯달타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하지요.
한마디로 '이것이 끝이 아닌데...' 였던 겁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그러고서 6년을 더 고행하시고 보드가야의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무상정등각 - 위 없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서 붓다가 되는 것이죠.
이미 다 알고 계실 법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드린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혼란으로 가득한 명상의 세계에서 누구도 반박 못할 최고봉에 서계신 분은 석가모니 붓다이십니다.
그런데 2,500년 전 오래 전 불교를 낳고 열반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의 테두리 내에서는 오히려 그분의 참된 가르침을 찾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1차 결집, 2차 결집으로 전승되어 오던 내용이 3차 결집을 통해서 고스란히 기록된 것이 빨리어로 기록된 5부 니까야 경전이며 붓다의 말씀과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즉 참되고 바른 깨달음의 길이 거의 왜곡됨 없이 남겨져 있다는 뜻이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청정하고 참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요약합니다.
핵심은 사성제입니다.
고제, 집제, 멸제, 도제.
고제 - 육도(천상계, 인간계, 아수라계, 축생, 아귀계, 지옥)를 통틀어 모든 형성된 세계에는 괴로움과 불만족이 존재한다.
집제 - 괴로움의 근본 원인은 '형성' 이다. 쉽게 말하면 집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멸제 - 괴로움을 완전히 멸한 열반, 해탈의 상태가 존재한다.
도제 - 괴로움을 멸하고 깨달음과 열반을 향해 가는 방법, 팔정도.
깨달음의 서원을 세우고 팔정도를 닦으면 깨닫게 된다 고 하셨습니다.
깨달음의 서원을 세우지 않아도 팔정도를 닦으면 깨닫게 된다 고 하셨습니다.
즉, 깨달음의 서원을 세우거나 세우지 않거나 팔정도를 닦으면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팔정도는 아시다시피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 이지요.
1. 정견正見 - 바른 견해
바른 견해는 사성제四聖諦(고집멸도)를 아우르는 동시에 전체 팔정도의 길을 포함하는 견해입니다.
2. 정사유(正思惟) - 바른 의도
크게 다음의 3가지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욕심버림의 의도
- 선의의 의도(자비심)
- 해치지 않음의 의도
3. 정어(正語) - 바른 말
- 거짓말 하지 않기
- 이간질 하지 않기 (이말을 저리로 저말을 이리로 옮기지 않는다)
- 거친말 (욕 등) 하지 않기
- 쓸데없는 말(잡담 등) 하지 않기
4. 정업(正業) - 바른 행동
- 살생, 강도, 날치기, 사기 등의 행위를 하지 않기
- 삿된 음행을 하지 않기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 외 모든 사람, 그 외 매춘, 미성년자, 근친 등 부적절한 모든 관계)
5. 정명(正命) - 바른 생계
- 무기, 생명체, 육류생산, 도살, 독약, 술, 마약 거래 등 금지
- 사기, 배신, 점술, 속임수, 고리대금업 등 부정한 부 취득 금지
6. 정정진(正精進) - 바른 노력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한 상태가 일어나도록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선한 상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일어난 선한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고
일어난 불선한 상태가 사라지도록 하는 모든 노력.
7. 정념(正念) - 바른 마음챙김
원어로는 Sati 라고 하며 한글로는 마음챙김, 주의깊음, 알아차림, 깨어있음, 지금여기 등으로 번역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마음의 법칙> 워크샵 기초명상편에서 다루고
또한 <기명상> 심화과정에서 다룹니다.
8. 정정(正定) - 바른 선정
선정은 삼매 또는 사마디라고 부르며 마음을 하나의 수행주제에 집중하고, 더 나아가 마음을 멈추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정념이 반드시 바탕이 되어야하며 깊은 참회와 마음의 정화를 조건으로 합니다.
8정도는 또한 붓다의 기본 가르침인 계정혜 3학과 일치됩니다.
기본적으로 다분히 도덕적인 행동양식인 계 - 바른 의도,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직업 - 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마음은 크게 흔들림으로써 깊이 명상할 수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매일 도박을 하는 사람이 명상을 한다고 해도 잘 될리도 없고 잘되는 듯보여도 사도로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은 선정이고 삼매를 뜻합니다.
혜는 보통 지혜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반야라는 표현이 적절하며 반야가 크게 깨어날수록 참된 깨달음에 가까이 가는 것이지요.
붓다의 말씀에 탐진치를 뿌리뽑으면 해탈, 즉 깨달음이라고 하셨습니다.
탐은 욕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온 중 行이라 하는 것으로써 상카라 즉 모든 미세한 의도를 모두 포함합니다.
진은 성냄이고 치는 무명 즉 윤회의 첫발을 디디게 한 어리석음을 뜻하지요.
깨달음의 핵심은 한마디로 탐진치를 뿌리뽑는 것입니다.
붓다의 말씀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근세의 저 위대한 성자인 라마나 마하리쉬 같은 분도 궁극의 깨달음을 얻은 분은 아닙니다.
즉 최소한 깨달음을 얻은, 알려진 분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숨은 아라한이 계실지도 _()_ ).
한국에 참 깨달은 도인들도, 깨달음의 방편들도 많지요.
깨달으면 욕망을 마음껏 부려도 된다고 큰 소리치며 혹세무민하는 어이없는 자들이 널리고 널린 듯합니다.
그런 이들에 속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열등감을 지우고 좀 인정받아 보려는 자기 자신에게 속는 이들도 널리고 널렸습니다.
어떤 길이 마음을 청정히 닦고 바르게 나아갈 길인지 깊이 사유하여 볼 일입니다.
- 明濟 전용석
- 에너지장 점검 받으신 어떤 분께서 바르지 않은 수행 결과에 대해 문의하신데 회신드린 내용입니다. 글이 길어져서 칼럼 게시판에 일부 발췌하여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