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문을 마음에 두지 말고 놓아버려라
비록 나쁜 소문이 퍼졌다 하더라도
수행자는 그것을 기꺼이 참을 수 있어야 한다.
뜬소문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고
그로인해 스스로 괴로워할 것도 없다.
어떤 소리를 듣고 두려워한다면
숲 속의 짐승들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무엇을 들었다고 가볍고 성급하다면 큰 뜻을 이룰 수 없다.
공연한 비방은 침묵으로 참고
나쁜 소문을 마음에 두지 말고 놓아버려라.
_잡아함경_
어느 날 부처님과 제자가 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브라만의 집 앞에 이르렀을 때
그 브라만이 부처님을 보자마자 삿대질을 하면서 욕을 했습니다.
“육신이 멀쩡한데 왜 남에게 밥을 빌어먹느냐.
그러지 말고 네 힘으로 일을 해서 먹어라.
나는 너한테 음식을 줄 수 없다.”
이것은 경전에 점잖게 기록된 것이고.
실제로는 쌍시옷이 들어가는 욕설을 퍼부었겠지요.
그런데 이 사람의 욕설에도 부처님께서는 빙긋이 웃으셨습니다.
그러자 브라만이 부처님을 보고 다시 따지듯이 말합니다.
“내 말이 아니꼬우냐.
왜 내가 말을 하는데 웃지.”
그러자 부처님께서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오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럼. 손님이 오지.” 하고 그 사람이 대답을 합니다.
“손님이 오실 때 선물을 가지고 오기도 합니까.”
“그렇지.”
“만약 손님이 가지고 온 선물을 당신이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것이 됩니까.”
“그야 선물을 가지고 온 그 사람 것이 되지.”
그러자 다시 부처님이 빙긋이 웃으면서
“당신이 나한테 욕을 했는데
그것을 내가 받지 않으면 그 욕은 누구 것이요.” 하고 묻습니다.
브라만이 그 순간 탁 깨닫습니다.
이 일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일화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과 부딪치다보면
화가 나는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욕을 하였다 하더라도
내가 그 욕을 받지 않으면
그 욕은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욕을 한 사람 스스로의 입만 더러워지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은 서로 심하게 다투는 걸 보면
전생에 원수 사이였나 보다 하고 말합니다.
또 심하게 다투고 있는 지금도 원수로 지내는 거고
지금 이렇게 다투니 내생에 또 원수로 만나기도 하겠지요.
이런 식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엮이는 것이 중생의 삶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한 번 빙긋이 웃으심으로 해서 브라만을 크게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상대가 나한테 욕을 할 때 나도 덩달아 욕을 하게 되면
전생도 원수지간이요
현생도 원수지간이요
내생도 원수지간이 되는데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한 번 빙긋이 웃으면
전생도 좋은 인연이요
현생도 좋은 인연이요
내생도 좋은 인연이 되는 겁니다.
이 미묘한 도리.
이것이 불법의 미묘함이며 불법의 위대함입니다.
법륜스님 著
/ 붓다 나를 흔들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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