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되고 살이 되는 보약

[스크랩] 정약용과 15살 제자 황상의 대화

신령기운 2018. 10. 4. 08:54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대화 (황상이 15살 시절)


황상 : 저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정약용 : 배우는 사람은 보통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민첩하게 금세 외우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가르치면 한 번만 읽고도 바로 외우지. 

정작 문제는 제머리를 믿고 대충 소홀히 넘어가는데 있다.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하지.


둘째,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질문의 의도와 문제의 핵심을 금세 파악해낸다. 

바로 알아듣고 글을 빨리 짓는 것은 좋은데, 

다만 재주를 못 이겨 들떠 날리는 게 문제다. 

자꾸 튀려고만 하고. 진중하고 듬직한 맛이 엇다.


셋째, 깨달음이 재빠른 것이다. 

대번에 깨닫지만 투철하지 않고 대충 하고 마니까 

오래가지 못한다.


내 생각을 말해줄까?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둔하다고 했지? 

송곳은 구멍을 쉬 뚫어도 곧 다시 막히고 만다. 

두낙한 끝으로는 구멍을 뚫기가 쉽지 않지만, 

계속 들이파면 구멍이 뚫리게 되지. 

뚫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구멍이 뻥 뚫리면 

절대로 막히는 법이 없다. 


앞뒤가 꼭 막혔다고? 융통성이 없다고 했지? 

여름 장마철의 봇물을 보렴. 

막힌 물은 답답하게 앞으로 나아기자 못한 채 제자리를 빙빙 돈다. 

그러다가 농부가 삽을 들어 막힌 봇물을 터뜨리면 

그 성대한 흐름을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단다. 

얼마나 통쾌하냐? 


어근버근 답답하다고 했지? 

처음에는 누구나 공부가 익지 않아 힘들고 버벅거리고. 

들쭉날쭉하게 마련이다. 

그럴수록 꾸준히 연마하면 나중에는 튀어나와 울퉁불퉁하던 것이 

반질반질 반반해져서 

마침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구멍은 어떻게 뚫어야 할까? 

부지런히 하면 된다. 

막힌 것을 틔우는 것은? 

부지런히 하면 된다. 

연마하는 것은 어찌해야 하지? 

지런히 하면 된다. 

어찌해야 부지런히 할 수 있겠니?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으면 된다. 


그렇게 할 수 있겠지? 

어기지 않고 할 수 있겠지?


- 퍼온 출처 : 한흐름기명상원 은성의 백일수행 2일차 글 중


출처 : 아주 특별한 성공™ - 명상 힐링 치유 자기개발
글쓴이 : 사랑의마법사(明濟)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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