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호흡하고 미소를 짓는다면,
언덕이나 공원 또는 강가를 거닐 때,
그대는 입술에 반쯤 미소를 지은 채로 자신의 호흡을 따라갈 수 있다.
또한 피곤하거나 짜증이 날 때 편안하게 자리에 누워 팔을 늘어뜨리고
모든 근육의 긴장을 풀고, 그대의 호흡과 미소를 자각하며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긴장을 푸는 것은 멋지고 매우 기분 좋은 방법이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호흡하고 미소를 짓는다면,
그대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질 것이다.
그대가 가족들에게 아무리 값비싼 선물을 사주더라도,
그대의 깨어 있는 마음과 호흡, 미소만큼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는 없다.
더구나 이 소중한 선물은 돈이 들지 않는다.
깨어 있는 마음이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자각하는 능력이다.
한 잔의 물을 마실 때 나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마시거나, 다른 생각을 하며 마실 수 있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물을 마실 때, 나는 진정한 존재가 된다.
그 때 나는 나 자신이 되고, 내 몸과 마음은 100% 하나가 된다.
내가 100% 나 자신이기 때문에 물 또한 내게 스스로의 모습을 100% 드러낸다.
따라서 나와 물 둘 다 진정한 존재가 되고,
물을 마시는 순간 삶이 그곳에 진정으로 존재하게 된다.
내가 어린 승려였을 때 어느 날 스승이 내게 말했다.
"나가서 대나무 막대기를 하나 갖다 주겠나?"
나는 스승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밖으로 나가면서
깨어 있는 마음으로 문을 닫지 않았다.
그 때 스승이 나를 불러 세웠다.
"틱낫한!"
나는 다시 와서 두 손을 합장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대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문을 닫지 않았구나. 다시 하라."
그래서 나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잠시 시간을 갖고 나 자신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음을 집중하고, 내 행동을 자각하면서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 손잡이를 잡고,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문을 열었다.
나는 계속해서 깨어 있는 마음으로 걸음을 옮긴 뒤 문을 닫았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문에서 대나무 막대기가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걷는 수행을 했다.
언젠가 나는 미국의 트래피스트회 수도사인 토머스 머튼을 방문했다.
나 대신 토머스 머튼이 그 수도회의 수도사들에게 강연을 했다.
나는 그냥 앉아서 귀를 기울였다.
그 때 그가 말했다.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나는 틱낫한 스님이 문 닫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진정한 수도승임을 알았습니다. 수도사는 수도승을 알아보는 법이지요."
모든 발걸음마다 하나의 도착이 되게 하라.
그대는 신의 왕국에서 걷는 것처럼 걷는다.
바로 지금 그대는 신의 왕국을 걷고 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그대는 숨을 들이쉬면서 자신을 안내해 주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이용할 수 있다.
'나는 도착했다.'
- 틱낫한,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중에서